2026년 4월 2일 오전 7시 35분(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거대한 불꽃이 솟아올랐습니다. 높이 98m의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이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달을 향해 날아오른 순간이었습니다. 인류가 달 근처에 사람을 보낸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무려 54년 만의 일입니다.

 

발사 당일, 기적처럼 뚫린 날씨

발사 당일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 날씨는 최악이었습니다. 강풍과 두꺼운 먹구름, 빗줄기까지 쏟아지면서 발사 연기 가능성이 절반 이상으로 점쳐졌습니다. 그러나 발사 2시간 창이 시작되자마자 날씨가 기적처럼 호전되었고, NASA는 주저 없이 발사를 감행했습니다. 조종사 빅터 글로버는 나중에 "솔직히 발사될 거라고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란 무엇인가

아르테미스 2호는 NASA의 아르테미스 캠페인에서 두 번째 미션이자, 첫 번째 유인 비행입니다. 2022년 발사된 아르테미스 1호가 무인 테스트 비행이었다면, 이번 2호는 실제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채 달 주변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임무입니다. 달에 착륙하지는 않지만, 오리온 우주선의 생명유지 장치, 통신 시스템, 우주 방사선 측정 등 실제 유인 달 탐사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점검하는 리허설 성격입니다.

총 비행 기간은 약 10일이며, 총 비행 거리는 약 110만 km에 달합니다.

 

탑승 승무원 4인

이번 미션의 승무원은 역사적인 기록들의 주인공들입니다.

  • 리드 와이즈먼(사령관, NASA):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우주비행사
  • 빅터 글로버(조종사, NASA): 유색인종 최초로 지구 저궤도를 넘어 달 근처를 비행한 우주비행사
  • 크리스티나 코크(임무 전문가, NASA): 여성 최초로 달 궤도 근처까지 비행한 우주비행사
  • 제러미 핸슨(임무 전문가, CSA): 캐나다인 최초이자 비미국인 최초로 심우주를 비행한 우주비행사

단 한 번의 발사로 무려 세 개의 인류 역사 기록이 새로 쓰인 셈입니다.

 

수차례 연기 끝에 이룬 성공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 성공이 더 감격스러운 이유는 수많은 시련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당초 2026년 2월로 예정됐던 발사는 연료 누출, 헬륨 흐름 이상, 오리온 열 차폐막 결함, 북미 겨울 폭풍 등 연이은 악재로 세 차례나 연기됐습니다. 로켓이 조립 건물(VAB)과 발사대 사이를 두 번씩 왕복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럼에도 NASA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4월 1일 첫 번째 발사 창에서 단 한 번의 시도만에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베테랑 발사 관제사들조차 "이렇게 순탄한 발사는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발사 이후 —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

발사 후 약 9분 만에 오리온 우주선이 지구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약 3시간 30분 후에는 SLS 로켓 상단부와 성공적으로 분리되었고, 4월 3일에는 달 전이 궤도 진입(TLI 번)을 완료하며 공식적으로 달을 향한 항행을 시작했습니다. 미션 4일차인 4월 4일에는 지구-달 거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현재 오리온 우주선의 이름은 '인테그리티(Integrity, 성실함)' 입니다. 승무원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지구 사진을 공개하며 순조로운 비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

  • 4월 6일: 달 근접 비행(Lunar Flyby) — 달 표면에서 약 7,600km 거리까지 접근
  • 4월 7일: 인류 최원거리 신기록 경신 — 252,021마일(406,000km)로 아폴로 13호 기록 돌파 예정
  • 4월 11일: 태평양 착수, 임무 완료

달 탐사, 그 다음은?

아르테미스 2호가 성공적으로 귀환하면 NASA는 아르테미스 3호 준비에 본격 돌입합니다. 3호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사용해 실제로 달 남극 표면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킬 예정입니다. 이는 여성 최초, 유색인종 최초의 달 착륙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54년의 기다림 끝에 다시 시작된 인류의 달 탐사. 아르테미스 2호가 무사히 귀환하는 4월 11일까지, 오르비타에서 실시간으로 함께 지켜보겠습니다.